앞에 바리케이트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서 있지도 못했던 것 같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이여서 처음에 엄청 당황했었는데
그래도 마음먹고 온 김에 뭐라도 하고 가야지 싶어서 여기저기 움직여 가며 사진을 찍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는걸 생각하지 못했고,
주말이라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30분을 넘게 기다릴거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주말엔 한시간 정도?!
집앞에서 한참을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려서, 달아공원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배차 시간표를 보고 확인했다.
날씨가 춥고 구름이 잔뜩 낀건 어쩔수 없는 거니깐..뭐... 그냥 슬플 수 밖에..

 

실제로 더 이뻣는데.. 내가 그렇지 뭐..


실제로 태양은 더 크게 보였는데..
워낙 춥고 인파도 많아서 렌즈 바꾸기를 귀찮아 한 나머지 그냥 그대로 찍었던..게 후회된다.
더군다나 추위 좀 막아 보려고 한손엔 커피를 들고 있었다. 너무 추웠다(...)
아마 이 사진이 이날 태양의 마지막 온전한 모습이였던 것 같다. 
태양 바로 아래에 구름과 바다 안개가 잔뜩 있었기 때문에 저기서 부터 태양의 모습은 급격하게 일그러져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일몰 이후의 아쉬움은 발걸음을 잡고..


분명 태양은 사라졌는데..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먼저 빠져나간 전망대를 조금 서성였다.
진작 이렇게 한가 했으면..하는 마음도 없잖아 생기고.. 
완전한 밤이 된다기 보단 일몰 이후에도 남아있는 여운이 쉽게 발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쉬움 마저 사라져가듯 희미해져가는 노을이 마지막까지 붉게 불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별 의미 없는 사진을 왜 찍었냐면..


2003년7월 여름, 달아공원에서 뻘짓하던 친구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모자이크 했다. 내가 다 부끄럽다.



이 사진을 찍었던 2003년 이후로 처음 가본 달아공원.
며칠전에 데스크탑을 포맷 하는 바람에 이 사진이 있던 폴더가 통째로 사라졌다.
분명 따로 복사를 해놨다고 생각했었는데, 포맷을 하고 없다는 걸 알았다. 아..
사실 달아공원에서 일몰은 처음 보았고, 달을 볼 생각은 여지껏 해보지도 못했다. 언젠가 한번은 봐야 겠지만..
'거기 볼게 뭐가 있다고 사람들이 오냐' 라고 했던 지인의 말 처럼 우리에겐 너무 가깝고 익숙해서 그런가보다.
거의 10년만에 가보니 또 많이 달라서 놀라고, 굳이 전망대에 발판과 울타리를 설치 했어야 했냐는 아쉬움..
이전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그런 모습이 참 좋았었는데...  
무언가 자꾸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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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 2012.02.04 14:26 Photoessay
  1. Favicon of http://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  2012.02.04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풍경사진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2. Favicon of http://lilyblues.tistory.com BlogIcon   2012.02.05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아공원에서 일몰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노을빛이 제가 보고 싶은 붉은 빛이라 더좋은데요. ^^ 그리고 사진안에 역시 사람이 들어가야 참 좋다는걸.. 예전사진 날아가서 아쉬우시겠어요. 저도 예전에 포맷하다가 음악을 많이 날린 기억이... 일몰담고 집으로 돌아 올 때 쓸쓸한 그 느낌때문에 요즘은 일몰 담는 빈도가 주는듯도 하네요. 추운날 고생하시고 그 열정에 감사드려요~ ^^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2.02.11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가 붉게 물들긴 하던데, 노을이 생각만큼 이쁘게 퍼지진 않더라구요..날씨 탓인지..
      인파가 많을걸 예상하지 못해서 난감해하고 너무 추워서 손가락이 다 얼었던 기억만 나는 것 같아요.ㅎㅎ
      예전 사진을 분명 복사해뒀다 생각했는데 없어져서 좀 많이 아쉬워요.
      듬성듬성 몇개가 남아있지만 어릴때 한산도 놀러갔었던 사진이랑 통째로 날아가서..;
  3. Favicon of http://dksgodnr.tistory.com BlogIcon 해우기  2012.02.06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유명한 달아공원이군요...
    올해는 한번 들어가보려고요...ㅎㅎ

    색감도 좋고..덕분에..조금 뽐뿌가 더 생기는데요....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2.02.11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년만에 가니깐 많이 바뀌었더군요..
      예전 기억에도 사람 손길이 많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좋았었는데
      어느새 깍고 붙이고.. 오히려 손길이 적을 수록 멋진 곳이라 생각했는데 아쉽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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