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아닙니다. 여기는 김해입니다.
김해는 2000년 가야왕국의 도읍지로 시 전지역에 가야 유적이 분포되어 있고 가야의 거리 주변은 가야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와 전설이 숨쉬고 있는 곳이라는 것은 잠시 미뤄두고도 먼곳에 사는 것도 아닌데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조개더미'나 구지가의 '구지봉'을 이제야 직접 볼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헸다.



김수로왕릉 입구.



소풍이라기도 뭐한게 사실 제목을 악의축님의 나는 조문국에 소풍간다에서 슬쩍 해온거고 .. 게다가 비슷하게 따라 하는것도 쉽지 않아서 여기서 포기하고 내 스타일대로(...)
한동안 장마로 장대비가 퍼붓더니 장마가 끝나자마자 어딜 걸으며 구경하는 일도 쉽지 않은 폭염이 밤낮으로 계속되어 축- 늘어져 있는 ..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지만 학교에서 녹초가 되어 프로젝트 작업만 하다가 그냥 한번 쏘다니고 싶은 마음에 하루만 빼달라며 꼬장부려서 김해로 버스를 타고 튀었다.
김수로왕릉의 입구는 탁트인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서 길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없는 모습이였다. 나무 그늘의 벤치에 앉아 휴식 중인 분들을 보니 잠시 앉아 더위를 쫓고 싶었지만 개장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고 방문한 것이여서 빨리 들어가보기로 했다.





서기 42년 수로왕이 현재 김해 지역에 가락국을 창건했다. 가야 연맹의 맹주국인 가락국은 풍부한 철기문화로 동북아 일대 해상 교역의 중심국가로 성장한다. 하지만 지나친 부의 축적과 해상권 독점은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잦은 침략을 받아 결국 신라에 합병되어 금관군이 되고 신라의 무열왕을 도와 삼국통일을 이룬 가락국 왕손 김유신 덕분에 금관소경으로 격상, 이후 김해소경으로 다시 바뀌면서 김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외가가 김해에 있어서 어릴땐 익숙한 곳이기도 했는데 그 때의 기억은 논과 밭이 많은 시골스런 곳이였다. 겨울에 가면 얼어 붙은 논에서 썰매를 타고 여름엔 시원한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던 그런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현재의 김해는 광범위하게 재개발이 이루어졌고 문화와 역사 농업의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뭔가.. 생각하고는 많이 다른,,



 어릴때 와 보았던 것 같기도 한데... 시사나 행사를 할때면 부모님께서 꼭 김해에 같이 가자고 하시곤 했던 기억이 있지만 너무 어려서 상세한 기억은 없다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노는게 더 좋아서 '안'가봤거나 둘 중 하나인데..어쨋든 요점은 상상만 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 익숙한 릉이나 고분들의 이미지 보다는 궁이나 사찰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 실제 왕궁이 있었던 곳은 봉황대라고 알고 있는데도 여기가 릉인지 왕궁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많은 나무들..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정말 ... 날씨가 너무 좋아서...쪄 죽을 지경이였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색에 잠겨..



처음엔 왕궁인지 릉인지 헷갈렸지만.. 조금 더 둘러보니 왕궁인지 릉인지 정원(공원)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잘 닦여진 산책로와 물줄기를 뿜어 올려내던 연못이 릉을 둘러 사방에 조성되어 있었다. 양산을 쓰고 산책 중인 사람들, 견학온 학생들... 무언가 사람들과 동 떨어진 유적이라는 느낌보단 더욱 가까운 문화 생활 공간 같은 느낌이다.





 

작은 분수가 있던 연못..


뒤뚱뒤뚱 밟고 지나가고 싶어지는 길..




연못 위엔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물아래에선 이름 모를 물고기가 물 밖으로 뻐끔뻐끔 입을 내민다. 물위를 재빠르게 날아다니던 잠자리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자리를 떳다. 




쪽~


쌍어


쌍어 모양을 딴 수도 조형물을 김수로왕릉과 왕비릉에서 볼수 있었는데 이 쌍어가 김수로왕의 왕비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하고 납릉의 정문에 그 문양이 남아있다. 인도에도 이 문양이 남아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고, 어릴땐가 무슨 행사할때 인도에서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라 더 반가운 나무 그늘..




 릉 뒤로 돌아가면 나무는 더욱 울창하다. 정문쪽은 잔디 밭으로 탁 트여 있다면 뒤쪽은 많은 나무들과 그늘에는 쉼터로 되어있다. 나무 숲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산책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보수 유지 공사 중이라 더운 여름에도 고생하시는 인부들을 볼수 있었다.


 



 

너무 잘 가꾸어져 있던 릉의 뒷편..







왠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고 싶게 만들던 대나무 숲..





연화대석



"가락국 중엽에 조각된 것으로 호계사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10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돌 윗부분의 형체와 내용은 알수 없으나 일제때 없어졌다고 한다." _ 쓰여있는 말.

우리나라는 이전에도 많은 것을 잃곤 했지만 왜란시대와 일제강점기 6.25를 겪으며 참 많이 잃은것 같다. 어딜 방문하거나 해보면 꼭 그때즈음 없어져서 어떠했는지 알수가 없다고 되어있는게 다반사인걸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게다가 김해 지역엔 원래 7개의 고인돌이 있었다고 하는데 초등학교와 교회를 만들면서 4기가 없어졌다는 말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 




뒤쪽으로 한바퀴 돌아나와 담 너머로 보이는 릉..



담은 참 낮다. 훌쩍 뛰어 넘을 수도 있을 것만 같았던 높이랄까..





노출 폭발.. 이놈의 급한 성격은..



내부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곳곳을 둘러 보고 싶었는데 출입이 제한 되어 있는 곳도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언제 보수 작업이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을 기약 할 수 밖에 ..


어..어르신.. 낭..낭만적이시네요(...)



때마침 물을 쏘아 올리던 물줄기 사이를 지나가시길래 급하게 하나 담았더니 역시나 노출 꽝-!





걷고 또 걸어도 걷고 싶던 길



부산 김해를 잇는 경전철이 개통이 되면 여유롭게 둘러봐야겠다..하고 있었는데, 당최 언제 개통 될지 기약이 없어서 버스를 탓다. 생각보다 더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고 또 걸으며 김수로왕릉을 빠져나와 봉황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전엔 그냥 일반적인 릉을 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여 그랬는지 몰라도 도착해서는 막상 이런 쉼터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왠지 난 왜 혼자 왔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가 더 편한 것도 있고.. 사실 혼자이기도 하고(...)



암수 서로 정답구나.


작은 흰 나비 마저 나를 슬프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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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ockyou.tistory.com BlogIcon Run192Km  2011.07.24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출폭발 이 사진 오 좋다 이랬습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s://clason.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07.26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엔 김해로 가셨군요...
    예전 부산에서 잠깐 지낼때 김해에 볼일보러 간적이 있는데 이런 곳은 있는지조처 몰랐네요...ㅎ
    기회가 되면 들러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8.07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해도 둘러보기 괜찮은 것 같아요.
      대부분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괜찮더라구요.
      날씨가 더워서 좀 힘들지만..;
  3. Favicon of http://dksgodnr.tistory.com BlogIcon 해우기  2011.07.26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해를 몇번 들리면서도 가야..에 대한 유적지는 가보지 못한것 같아요....

    다른 삼국문화지에는 조금 발걸음을 한적이 있지만.....

    그래...한번 들려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8.07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봉황대랑 조개더미.. 몇몇군대를 못봐서 다음에 또 한번 가볼 예정인데 걸으며 둘러보기 좋았어요.
      대신 요즘 더워서 날씨가 좀 시원해지면 가야겠어요..ㅎㅎ
  4. Favicon of http://youngjongtour.tistory.com BlogIcon 악의축  2011.07.27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락국 포스팅 드디어 올리셨군요. 언제 올리나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김수로왕릉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되는 곳이네요..^^
  5. Favicon of http://dongri.tistory.com BlogIcon 동그리~☆  2011.07.28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시절에 김해박물관은 가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가까이 살면서도 수로왕릉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저도 경전철 개통하면 시승도 할 겸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개통일이 28일이었던 것 같은데 또 연기되었나보죠?^^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8.07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해 박물관이 연지공원 근처에 있던데..
      시간에 쫒기는 바람에 지나쳤어요;;;
      요즘 보니깐 부산 김해 경전철 개통일이 8월 말이라고 되어있더라구요.
      계속해서 미루어지네요;;;
      경전철 개통되면 경전철 타고 한번 더 가봐야겠어요..
  6. Favicon of http://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  2011.08.06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수로왕릉이 김해에 있었군요
    귀한 사진 잘보고 갑니다. ^^
  7.   2011.10.25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11.04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상하게 저도 요즘들어 부쩍 재밌어하는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때만 해도 ..그때가 더 필요했던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수학여행이 참 좋은 기회였는데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게 아쉬워요..
      경주도 다시 가고 싶고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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