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 가는[가던] 날이 장날
일을 보러 가니 공교롭게 장이 서는 날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을 공교롭게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러나... 난 미리 알고 갔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사람들로 가득..



이전에도 구포시장 근처에는 몇번이고 지나친적이 있어서 익숙한 동네인데 (덕천역 일대에 워낙에 술집이 많아서...;;;), 실제로 시장 안을 걸어보긴 처음이다. 구포시장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사람들은 비가 추적추적 쏟아졌다가 금새 파란 하늘이 비치고 다시 비가 쏟아지고를 반복하는 짓궂은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도착하기 전에도 날씨가 이래서 사람들이 많기야 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누가 뭐래도 장날은 장날..



몬드리안 아닌가?! 중학교때 미술시간에 배운 기억이...


천장엔 TV가...


다른 시장들 처럼 구포 시장 또한 현대화가 되어서 천장을 씌워 놓은 탓에 비가 내린다고 해도 별 걱정 없이 돌아 다닐수 있었다. 게다가 천장 구석에 미술시간에 배워서 익숙한 패턴의 그림이 있었고 TV가 걸려있어서 뭔가 신기 하기도 하고 간만에 둘러보는 시장이지만 낯설다기 보다 친근한 느낌도 들었달까. 단 몇몇 골목이나 큰 길가의 가판대(?!)나 수레가 있던 곳은 이전의 모습대로 남아 있어서 비를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했다. 잠시 파라솔 아래에서 눈치보며 쉬기도...



고로케일까 도넛일까..만두랑 찐빵 정말 먹고 싶었는데..


시장 하면 역시 먹거린지라 입구에서 부터 식욕을 자극하게 한다. 몇개 냉큼 집어 먹고 싶었는데, 장날이 닫히기 전에 둘러 보아야 해서 걸을음 재촉했다. 아이고 저 냄새가 아주 그냥 ...참...예....



이런게 장날이지예


사람들로 북적이는것도 그렇고..약국과 편의점 당구장과 노래방은....... 어릴때 기억을 암만 더듬어 봐도 전혀 매치가 안되서 '어 저거 뭐야...ㅋ' 하곤 했다.



각종 잡화, 생필품..


천장으로 씌워 진 곳은 흔히 떠올릴수 있는 모습으로 양쪽으로 상점이 들어서 있는 골목이 쭈욱 나 있어야 가능 해서 그런지 그렇지 않은 바깥쪽은 이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커다란 파라솔과 천막을 씌워 놓아서 비가 내려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아 보인다. 아주 작은 골목을 끼고 있던 곳에서는 비닐로 겨우 씌워 놓은 모습이 위태롭게 보여서 행여나 찟어져서 물이 쏟아 내리지도 않을까 걱정 되기도 했다. 워낙 길이 중구난방으로 나 있는 시장이라 좁은 골목 시장은 여전히 이전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현대적인 시장의 모습과 과거의 시장의 모습이 함께 하고 있다고 할까..



자라;;;; 한약용인가...


황소개구리...


시장에서 자라나 개구리를 본게 처음이라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이리저리 보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니 횟집이였다..;;;; 응? 왠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자라나 개구리는 탕약? 한약? 같은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데 나중에 한약재 골목에서 그런것들을 전혀 찾아 볼수 없었던걸로 보면 내 생각이 틀린거였나보다. 한약재를 팔던 골목에서는 그냥 진짜 한약 냄새 나는 한약재만,..;;; 자라를 보고 돌아서서 걷는데 후배가 자라는 껍질이 물러서 껍질째 먹는다는 말을 듣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식겁했네..


해산물과 육류를 팔던 지점.


이곳이 정녕 시장이란 말입니까.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를 볼 줄이야. 사실 사진을 찍는 것도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쉽지 않았다. 뷰파인더로 보고 있는데 정면에서 걸어오는것도 그렇고 바삐 지나가는 길을 막으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서있기도 뭐해서 사진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 했다.



문어...ㅋ


해산물로 된 튀김이랑 찜? 같은게 있던 곳이였는데 랩으로 맛있게 싸 놓고 있었다. 그 가운데 커다란 문어가 붉은 빛을 내고 있어서 그런지 더 눈에 띄었는데 순식간에 진짜다 가까다 논쟁이 붙었다. 진짠데? 가짠데? 하다가 호기심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손가락으로 문어를 툭 찔러 봤는데 아놔..저것들이 다 가짜였다니..!!!! 



익숙한 멸치..ㅋ


건어물 냄새 한가득이던 곳. 파란 소쿠리에 멸치랑 건어물이 있으니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입맛 없을때 그냥 물에 밥말아서 멸치 고추장에 찍은거랑 먹어도 맛있는데.. 이런 모습은 다른 곳과 달리 어릴때 생각도 나고..   고향 생각도 나고... 많은 것들이 다시 떠오른다.



빛갈 좋은 파프리카와 오이.


어릴때 피망은 그냥 초록색만 생각나는데 언제부턴가 알록달록 파프리카 바람이 불었나.. 그냥 이뻐서 사고 싶게 만드는 파프리카. 오이는 어릴때랑 달리 비싼것 같아서 요즘은 사서 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예전엔 대학교 신입생 시절 자취할때만 해도 꽤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어릴땐 집에서 재배한걸 그냥 따서 요리 해서 먹거나 껍질만 깍아 먹곤 했는데.. 고추도 배추도 무도 양파도 과일들도.. 친구중에 오이 같은 놈도 있고 가지 같은 놈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웃긴 채소들... 



여긴 휙 돌아 나왔다.


글쎄...난 있는 줄 몰랐는데... 후배는 가기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구포시장 왔다고 다른 동생한테 문자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 동생도 알고 있었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나보다 했다. 차마 골목은 들어가질 못했다. 어릴때 참 많이 슬펐었는데.. 난 그 이후로 개는 기르지 않을거라 했다. 



장난감..


아마 여긴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부모님들은 기피 장소일지도.. 어릴때 나도 꽤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 사달라고 한건 아니였지만 워낙 잘 망가뜨리지 않는 탓에 장난감들이 모이다 보니 새거 같은 멀쩡한 장난감들이 한가득이 되버렸다. 개인적으로 전격 Z 작전의 키트가 참 많이 생각나는데.. 수많은 장난감 중에도 세븐체인저 하나면 친구들은 물론이고 세계를 정복할 기세 였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스께끼~


구포시장에 들어 섰을때 보았던 아이스께끼 파시던 분을 다시 보았다.. 처음엔 어디선가 '아이스께끼~' 하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에이 설마...' 하는 찰나 교련복을 입으신 진짜 아이스께끼 파시는 분이 앞을 지나가고 있어서 흠칫 놀랐다. 초등학교때까진 그래도 간혹 밤에 아이스께끼~ 찹살떡~ 하던 소리를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엔 한번도 없었지 않나 싶은데 또 최근 언젠가 부터 종종 보게 된것 같다. 이전에 집 근처에서 친구들과 막걸리집에서 막걸리를 마실때 밖에서 '아이스께끼' 소리가 들렸는데 친구들이랑 '아이스께끼 파네' 하면서 한두마디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이스께끼 파는 분이 젊은 총각이라고 하시며 '참 고집있다' 하셨다. 구포시장에서 보았던 분은 굉장히 밝게 웃으시면서 상인에게 기분좋은 한마디 건내기도 하고 꽤 유쾌한 분이였다. 후배도 옆에서 정말 넉살 좋은 사람 같다고 한마디 하기도 했고, 어떤 상인 한분이 부채질을 하고 있었는데 '부채질 하는 것보다 아이스께끼 하나 드시면 더 시원하낀데~' 하고 슥 지나갔다. 그리고 아이스께끼를 사기라도 하면 크게 인사를 하며 기분 좋은 한마디를 해서 멀리서도 눈에 띄곤 했다. 주변 상인 분들도 '옛날에 많이 보던긴데..' 하면서 웃으시는 걸 보니 구포시장에서도 이전부터 자주 볼수 있었던 풍경은 아닌듯 싶었고 시장을 걸어다니는 동안 몇번을 마주쳤는데 구석구석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면서 누비는 그 모습이 정말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본다..단술..


가격도 착하다.




한눈에 들어오던 단술.. 사실 구포시장 입구에서 들어선 이후 얼마 안되서 보았지만 시장 여기저기를 빙빙 둘러보다가 갈증과 허기가 어느정도 왔을때 한잔 하고 싶어 돌아왔다. 이전에 친구들과 술마시다가 단술과 식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이러쿵 저러쿵 했던 기억이 난다. 단술과 식혜가 같은 말이라고 하는데 조금 다르다. 설명하기 좀 그렇지만 암튼 다르다 뭔가(...) 어릴때 할머니께서 종종 만들어 주신 기억이 난다. 한통 만들어서 아랫목에 이불로 잘 덮어 놓곤 했었는데 그 이후 제대로 된 걸 먹어 본 적이 없고 사실 단술이란 말도 들어보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가끔 어머니께서 '단술도 한번 만들어 먹고 해야 되는데..' 하시긴 했지만 그럴만한 여유도 없어서 쉽지 않다. 얼음이 들어있진 않았지만 시원한 단술 한잔은 더위와 어느정도의 허기도 함께 가시게 했다. 게다가 가위바위보에 이겨서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까지.. 난 승자다!



냉면과 갈비.. 고쌈냉면


수많은 먹거리를 눈으로만 먹다가 냉면에 갈비가 곁들여져 나온다는 곳으로 갔다. 서면에도 이렇게 주는 곳이 있긴한데 정작 자주 가는 곳에서는 한번도 안먹어보고 구포시장에서 먹어 보네.. 냉면은 면발 색갈도 다르고 일반 냉면 처럼 많이 질기지 않았다. 밀면이 생각나는 느낌?! 또 매운맛과 덜 매운맛이 있다고 해서 매운걸로 달라고 했는데 덜매운맛인 느낌?! 계산하고 나올때야 물냉면 보다 비빔냉면이 500원 더 비싼걸 알고 500원을 더 냈었다는게.. 항상 비빔을 먹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맞긴 한데 요즘은 가격이 같은 곳도 꽤나 많아서 자꾸 잊어 버린다. 왜 ! 더 비싸냐고요..



진짜...먹고 싶게 빨갛던 자두..


시장을 돌아다닐때 부터 자두가 자꾸 눈에 밟혀서 다 둘러보고 돌아갈때 자두를 사야지 했었다. 한바구니 3천원 써있길래 이걸로 주세요 했더니 5천원짜리. 역시 사람 눈은 비싼 곳으로 간다니깐... 5천원짜린 알이 더 굵은데 그냥 조금 작지만 한바구니 3천원 짜릴 샀다. 빨갛고 먹음직스런 자두를 샀다는 생각에 흡족해서 돌아서는 순간 옆쪽에서 5천원짜릴 3천원에 떨이로 팔기 시작했다. 그래...여긴 시장이였지.. 게다가 장이 닫히는 시간인데.. 그걸 깜빡했다. 손에 든 까만 비닐봉지를 그냥 5천원짜리라고 생각하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장날.. 그래도 집에 와서 먹어 보니 당도도 높고 맛있어서 3천원인지 5천원인지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다음에 간다고 하면 마감시간에 눈치보면서 사야지...

아 근데 시장에 원래 떡볶이랑 순대 파는 곳은 없나.. 튀김류는 많은데 떡볶이랑 순대랑 같이 먹고 싶어서 혼났네. 
  1. Favicon of https://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감성호랑이  2011.07.16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는날이 진짜 장날..ㅋㅋ
  2. Favicon of https://clason.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07.17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적거리고 구경거리, 먹거리 많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시장이 마트보단 확실히 정감이 느껴지네요..ㅎㅎ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7.19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시장 가는 재미가 있다는걸 알았어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거든요..비가 내리는 날이였는데도...
      요즘 워낙 생활이 시장엘 자주 갈수 없는 패턴이지만 정말 자주 이용하고 싶어지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dksgodnr.tistory.com BlogIcon 해우기  2011.07.17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이란 언제나 제가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요즘처럼 현대화되고 있는 재래시장보다...

    아직도...길거리 장터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갈수록 사라져가니... 그 예전 담아놨던 사진들을 잘못보관한것이 지금도 후회스럽네요,..ㅠ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7.19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는 곳 근처에 골목시장이 있어서 반찬이나 쌀 같은 건 사러 종종 가는데
      큰 시장은 정말 오랜만이였던 것 같아요,
      현대화가 너무(?!) 잘 되어도 별로 인것 같아요. 그냥 길 양쪽에 상점만 늘어선 기분이랄까요..
      어릴때 살던 고향 시장엔 떡볶이랑 순대 같은 간편한 군것질 거리도 있었는데 없던게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먹고 싶었는데..ㅜㅜ
  4. Favicon of http://banjru.tistory.com BlogIcon 반지루  2011.07.18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간 자두 너무 맛깔스러워 보여요.
  5.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11.07.19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엇 저랑 근처에 사시나봐유..^^
    반갑네요. 질리도록 보는 구포시장을 여기서보니 또다른 감흥이네요.ㅎㅎ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7.19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포나 덕천은 아닌데 지하철로 그닥 멀지는 않아서
      친구들과 간간히 놀러 갑니다.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뭐 그런;;;
      덕천에 맛집도 많더라구요..ㅎㅎ
  6. Favicon of http://youngjongtour.tistory.com BlogIcon 악의축  2011.07.20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포에 가면 구포국수를 먹야하 한다는데 정말인가요?

    시장구경은 언제나 즐겁죠. 특히나 장날은..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7.21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포국수가 명물이라던데 실제로 먹어보진 못했어요 -ㅁ-
      시장에서도 꽤 옛날 느낌나는 국수를 뭉태기로 팔긴팔던데 그것이 구포 국수였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분명 가기전엔 구포국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막상 시장 도착해서는 싹 잊어버리고 말았군요;;
      간만에 시장을 갔었는데 이상하게 신나더라구요. 다음번엔 부전시장을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