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부쩍 올랐다. 낮동안 더위가 계속 되고 해운대에는 모래 축제도 있었고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고 갔다고 한다. 여름이 다가 오기 시작하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올 여름엔 다들 같이 어디어디로 놀러 갈수 있도록 해보자. 라는 말들이 나온다. 부산엔 해운대나 광안리 다대포라는 내놓으라는 바닷가가 있지만 왜 인지 땡기지 않는 곳들이고 놀러 간것 같지도 않다는 공통된 생각이다. 자리 잡고 놀기는 좋지만 사람 보러 가는것 밖엔...

작고 조용한 부산 기장 죽성항


해운대나 광안리의 특징은 도심속에 있는 바다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특징중에 하나지만 또 단점 이라고 할까. 해운대의 끝자락에도 미포 마을이라는 조용한 작은 항이 있지만 조금 더 달려 기장으로 향하면 한적하게 바닷 바람과 시원한 파도를 볼수 있는 죽성항이 나온다. 대변항이 조금 더 유명한 것 같지만 몇년전에 근처에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서 간김에 우회해서 잠시 들렀던게 첫 발이였다. 


꺽어 돌아가니 멀리 보이는 성당 같은 건물..


차를 타고 들어간게 아니라 한참을 걸어가서 그런지 멀리 보이는 바다가 너무 반가웠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어! 바다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을 정도니.. 처음 반겨주던 조용한 항을 꺽어서 돌아가니 완전히 탁 트인 바다가 나오고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바람이 불었다. 시원한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걸어 가다보니 멀리 성당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닷가에 왠 성당일까.. 뭔가 특이하기도 하고 의아했지만 입구까지 가보니 드라마 촬영 셋트라는 문구가 들어왔다.


길이 꺽이는 부분에 운치있게 잘 만들어 놓은것 같다.




그렇게 크지도 않고 조그맣던지라 왠지 묘한 분위기도 풍기고 꽤 괜찮다는 느낌이였다. 혹시나 내부로 들어갈수 있나 해서 문을 열어 보려 했더니 잠겨 있던게 아쉽지만 따로 관리 하지 않는다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바람을 느끼곤 조금 더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 진정한 목적지...

장어..그것은 구이..끼약!


그곳은 장어구이! 이것을 맛보기 위해 얼마나 하염없이 걸었던가... 기장 시내에서 죽성항은 걸어서는 엄청 멀었다. 택시는 기본 요금 정도?



어릴때 통영 앞바다에서 수영하며 쉽게 잡아 올수 있던 가리비. 요즘은 그렇게나 없다던데,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간만이기도 하고 가리비는 좋아해서 어릴때 그 생각도 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던 메뉴는 새우 소금구이..담백한 그 부드러운 하얀 속살이 아주그냥... 이걸 오도리라고 하던가. 나도 나름..아니 대놓고 바닷가 촌놈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본 메뉴 못지 않은 사이드(?) 메뉴들을 먹다보니 장어도 다 익고 빨간 양념장을 발라 올려 놓으니 어딜 내 놓아도 인기 있을만한 그 모양이 나온다. 원래 매운걸 좋아해서 그런지 이 곳의 양념은 조금 달다. 부족하지 않은 반찬들과 쌈에 올려서 ...


이날은 그냥 시원한 사이다.



싹쓸이. 이런걸 흔히 경상도에선 '조진다' 라고 한다.


해질녘에 알맞게 도착해서 노을이 지는 바다도 보고 저녁을 장어 구이를 먹는다는 껀 꽤 괜찮았다. 간만에 시원한 바다 바람도 느껴보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 보는 기분이란.. 

_2009년 겨울이 부쩍 다가 왔던 그때..





_ 2010년 12월에 가서 아이폰으로 찍었던..

가끔씩 도시를 빠져나가 어디론가 가고 싶다고 느낄때가 있다. 그럴땐 해운대도 광안리도 다대포도 답이 없다. 하지만 부산에서도 조금만 달려 나가면 그렇게 멀지 않은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에서 마음을 녹이며 달랠수 있고 그리고... 배도 따시게 할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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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oungjongtour.tistory.com BlogIcon 악의축  2011.06.09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그대로 조지셨군요.

    저 동네 짚불장어도 꽤 유명하지 않나요?

    일광해수욕장은 아직 그대로인지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6.15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처에 장어집이 많긴 한데 짚불 장어는 모르겠어요. 짚불 장어도 맛나는데...ㅠ
      일광 해수욕장 엠티로도 많이 가던 곳인데..
      이전에 대룡마을 다녀 오면서 잠깐 길 잘못 들어가지고 어쩔수없이(?) 들렀었거든요..ㅎㅎ
      주변은 조금 더 괜찮아 진것 같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nepomuk.tistory.com BlogIcon 네포무크  2011.06.09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때문에 부산에서 3년간 살았었지요.
    미포에는 잘가던 횟집이 한군데 있었습니다.
    2층에서 보는 미포항 경치가 참 좋은곳인데 이제는 이름도 생각이 안나네요.
    3년 살면서도 기장은 제대로 가본적이 없습니다. ㅎㅎ
    부산에 살고 계신가 보군요? ^^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6.15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부산이 고향은 아닌데...부산에서 살고 있어요.
      미포항 작고 경치도 좋고.. 매번 흔히 아는 해운대만 가다 보니 더 새로운것 같아요.
      친구들도 이런곳이 있었나 하구요..
      부산도 곳곳에 매력적인 곳이 많아서 속속들이 한번 둘러 보려고 하고 있어요.
      현재 상황은 그렇게 썩 좋진 않지만요;;;
  3.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  2011.06.09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어로 멋지게 마무리하는 모습에 부러웠습니다.^^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6.15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장 투어(?)의 마무리는 장어! 로 찍어 주는 것이 진리...라고 저만 생각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ㅎㅎ
      장어로 마무리 하고 나면 그전의 피로도 잊은 채 집으로 돌아가 푹 쉴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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