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걷고 같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없다. 
비록 고등학교때 돌아가셨지만 6.25 때 입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되셨고 이후 평생을 앉아 지내실수 밖에 없었다.
나도 참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는데, 어릴때 궁금한게 많아서 정말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하곤 했다.
부모님은 대부분 쓸데없는 질문이라는 식으로 받아 들이셔서 그냥 넘기곤 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진지하게 받아주셨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는 '궁금한게 있으면 선생님한테 꼭 질문해라. 안가르쳐 주면 데리고 와라' 라고 하셨다.
이제는 호기심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겐 정말 중요한 걸 답해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신데.. 이 많은 질문을 누구에게 해야 할지...
할아버지께 무언가를 묻는 듯한 저 아이의 손 끝을 바라보니 옛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아쉬운 기억들..그리고 안타까운 현실..
_2009년 9월 20일, 따듯했던 가을 광안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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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 2011. 3. 2. 17:39 Photolog
  1. Favicon of http://rockyou.tistory.com BlogIcon Run 192Km  2011.03.03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엄 있으신 할아버지셨네요.
    안 가르쳐 주면 데리고 와라......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3.03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무서운 분이셨죠.
      전 손자이기 때문에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아버지나 삼촌, 나이 많으신 친척 형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목숨이 몇개라도 모자라더라구요;;; : )
      하시는 말씀으로는 불같은데 마음은 여리신..
  2. Favicon of http://youngjongtour.tistory.com BlogIcon 악의축  2011.03.03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는데 목뒤에 김일성처럼 혹이 있어요. 그래서 어릴적 친구들은 할아버지를 보면 김일성이다 라고 손가락질했죠..
    • Favicon of https://lovepool.tistory.com BlogIcon Kenny Goodman  2011.03.04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릴땐 참..철이 없는거라고 할수 있겠지만..원초적인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보면 순수하기도 한데, 너무 상반된 거짓된 이면도 많았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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