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삶을 사는 고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 육체가 포박 당해 움직일수 없게 된 구속이 아니라, 어떠한 큰 고통으로 인해 정신과 잠재의식..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희망이 가두어진채 살아야 한다는건 과거에 자신을 묶어둔채 삶의 의지와 인생을 바꾸어 놓게 될것이다.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에서 그것을 향한 새로운 희망과 삶의 의지를 찾겠지만 그 또한 구속의 다른 면일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엑스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이른 새벽이기도 하고, 뜬구름 잡는 내용이 다분한지라 직접 보는것 만큼 많은 것을 전달하는건 어려울 것이다. 엑스파일,멀더를이끌어온 하나의 끈은 바로 그의 여동생 사만다의 실종이다. 어렸을때 그의 눈앞에서 사만다가 실종되었고 한순간에 그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다. 이후 멀더는 자신의 여동생을 찾기 위한 삶을 살았고 FBI에 입사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X-file부서에서 초자연 현상과 UFO에 대해접하게 되는데 멀더는 이것들이 모두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근거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멀더는 동생이 실종 당했을 당시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면 요법을 이용하게 되고 그것엔 UFO와 외계인이 관련되어 있다는것을 기억해내게 된다.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서 FBI에 입사해 유능한 요원이 되었지만 새로운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시 UFO와 외계인을 쫓는다. 멀더는 눈앞에서 동생이 실종당한 것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의식으로 인해 기억이 봉인 되었고 자신의 인생을 동생을 위해 바치는 구속된 삶을 살아 왔다.

그리고 그의 동생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는 다시 수년이 지난 뒤 라피에르 부부의 딸이 방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멀더의 개입은 그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부터이다. 어머니가 그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는지, 왜 지금 이순간인지..멀더는 알지 못한채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 어머니가 남긴 메시지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라피에르 부부의 딸과 자신의 동생 사만다를 엮는다. 그동안 멀더가 동생을 찾는다는 에피소드는 꽤 많이 등장했다. 훌쩍 커버린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고, 전혀 나이를 먹지 않은 어린 모습 그대로의 동생도 그의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모두 그가 찾는 본래의 동생이 아니였고 그때마다 그는 또 한번 가슴 아파해야 했다.

사실 참 말도 많았고, 불만도 많았던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에피소드 하나로 끝나지 않고 두개가 연결되는 이야기인 만큼 길고 많은 이야기를 전달 해주지만 그 이면에 그동안 기다려왔던 모든것이 허공에 날려진것 마냥 허망하기도 했던 이야기다. 주요 이야기는 납치와 살인으로 보이지만, 사실 수호영혼과 별빛이다. 아이들이 위험함을 감지한 수호영혼이 아이가 죽기전에 그 아이가 죽은 모습을 환상으로 타인에게 보여준다음 아이를 별빛으로 데려간다. 아무리 엑스파일이라도 너무 과한 설정이라고 할수 있지만 이번 이야기는 라피에르 부부도, 실종된 다른 아이들도 아닌 멀더 자신이다. 어린시절의 충격과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지워버리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었다. 주위의 온갖 멸시와 비웃음 속에서도 멀더는 사만다는 분명히 어디엔가 살아있고 반드시 동생을 찾아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왔고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그 길은 자신을 지탱해주는 희망이 되었다. 동생을 마지막으로 보살핀 간호사의 집을 찾아 갔을때 멀더는 그 집의 문앞에 다가갈수 없어 발걸음을 때지 못한다.
"여기서 길이 끝이 나요. 진실이 날 기다리고 있어요."
멀더가 스컬리에게 한 말은 그도 이미 진실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것 같다. 멀더는 언제나 진실만을 쫓아왔고 또 마지막에 진실을 다시 뺏겨야만 했다. 항상 진실은 저너머에 있다고..진실에 가까워 졌었다고..그렇게 안타까워하고 답답함을 토로해왔지만 결국 진실의 길이 끝나는 그곳에서 그 스스로가 그 집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건 이제 그의 동생 사만다를 떠나 보내야 함이 가까워 졌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그 때까진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수많은 실험의 도구로 죽어 간 것이 아니라 이런 수호영혼을 통해 사만다의 이야기를 종결한건, 멀더의 인생을 휘감고 있던 구속을 더 후련하게 벗겨주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수년동안 수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그녀의 마지막은 너무나 아름다웠을 것이다. 멀더가 발견한 사만다의 일기장을 조용히 읽어 내려가며 그녀가 받았던 고통을 전해 받으며, 마지막 엔딩에서 그는 이제 그를 짓눌런던 동생, 사만다를 보내준다. 이제 해방이라는 말과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는 멀더..
"I'm Free.."

사람들은 얘기한다. 새는 노래하는 것을 멈추고, 기온은 갑자기 뚝 떨어졌으며, 마치 신이 숨결을 빼앗긴 것 같았다고. 아무도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며, 슬픔과 회한 속에서 목소리를 죽였다. 아이들 시신을 하나하나 수습할 때, 아이들의 눈은 감겨 있었고 눈을 뜨라는 허락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신이 허락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잔인한 운명. 아니면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틈을 타서 아이들은 다시 태어났을까? 난 이세상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믿고 싶다. 오직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진실. 영원히 죽지 않는 영혼이 긴 행렬을 이루며 지나가고 있다는 걸 믿고 싶다. 나는 믿고 싶다. 우리는 신의 영원한 보상과 슬픔을 모르고 있다는 것. 신의 진실을 우리는 볼 수 없다는 것.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영원히 생명을 갖고 있으며, 차거운 땅속에 묻힐 수 없다는 것. 다시 태어나기 위해 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태고적부터 존재하는 별빛 속에서 쉬고 있다는 것을..
< Closure >

- 7시즌 에피소드 10 '영혼의 빛'은 에피소드 11과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각 에피소드의 원제는 Sein und zeit 과 Closure인데 sein und zeit은 독일어로 '존재와 시간'이다. 의견이 분분했던 이야기지만, 멀더가 빛이 된 동생 사만다를 품에 안고 웃음짓는 모습과 마지막에 이제 해방이예요 라고 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멀더의 모습은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1. Favicon of http://ybossjin.egloos.com BlogIcon 류사부  2007.11.21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럽풀님 음악관련 포스팅은 이제 안하시나요?
  2. Favicon of http://kinopravda.egloos.com BlogIcon Elliott  2007.11.21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럽풀님이 하이데거에 빠져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3. Favicon of http://kshdangoon.egloos.com BlogIcon 낭만여객  2007.11.21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만에 보는 엑스파일입니다. :D
  4. Favicon of http://lovepool.egloos.com BlogIcon lovepool  2007.11.21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사부님// 음악 포스팅.......해야하는데 말입니다..- _- 끙;;;
    당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찌합니까~ ;;

    Elliott님// 그 하이데거 말이죠..ㅎㅎ 저서는 읽어봤지만 제가 글을 쓸만큼 뛰어나질 못해서..하앗;;^^;;

    낭만여객님// 전 가끔 하나씩 봅니다. 재밌죠. 묘한 매력.
  5. Favicon of http://fuyu.egloos.com BlogIcon FUYU  2007.11.21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안녕하세요 럽풀님! 오랜만에 드디어 놀러왔습니다! ^^
    엑스파일 하면 멀더와 스컬리가 실제로는 사이가 굉장히 안좋다..
    라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정말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늘 주워듣고 다니는 수준에 머물러서 진실은 저 산 너머에.. orz
    그리고 수험중에 응원해주시는 덧글 모두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구요.. ㅎㅎ
    어쨌든 앞으로 자주 뵈어요1 ^^
  6. Favicon of http://liquideus.egloos.com BlogIcon 히치하이커  2007.11.21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에 엑스파일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꽤나 시간이 흘렀네요. 하하.
  7. Favicon of http://lovepool.egloos.com BlogIcon lovepool  2007.11.22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UYU님// 시험 결과는 좋은지요.!!!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멀더와 스컬리는 이런저런 소문도 많았는데 NG장면 같은 영상을 보면 장난도 치고 재밌게 활영하더라구요. 곧 촬영에 들어갈 엑스파일 두번째 영화에서도 같이 출연한다고 하는데 기대 중입니다.

    히치하이커님// 전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떄까지 보던 드라마라 굉장히 특별한것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계속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듯한 기분이랄까요. 정말 재밌는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 생긴다는데 저한테는 엑스파일이 그렇네요..^^
  8. Favicon of https://soulco.tistory.com BlogIcon 지성의 전당  2018.10.12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영혼이라는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제가 또 댓글을 달았다면 죄송합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보를 드리는 것뿐이니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

    인식할 수가 있는 ‘태어난 존재’에 대한 구성요소에는, 물질 육체와 그 육체를 생동감 있게 유지시키는 생명력과 이를 도구화해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의식과 정신으로 나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태어난 존재’ 즉 물질 육체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역할을 다한 도구처럼 분해되고 소멸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를 유지시키던 생명력은 마치 외부 대기에 섞이듯이 근본 생명에 합일 과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와의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의 연결고리인 ‘의식’ 또한 소멸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단절작용을 ‘죽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존재의 일부로서, 물질적인 부분은 결단코 동일한 육체로 환생할 수가 없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의식’ 또한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간이자 전제조건으로서, 물질로서의 근본적 정체성, 즉 나타나고 사라짐의 작용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으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불멸성으로서, 모든 환생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어떠한 환생의 영향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신에 대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자 실체로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체에 의한 작용과정으로써 모든 창조와 소멸이 일어나는데, 누가 태어나고 누가 죽는다는 것입니까?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을 하고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윤회를 합니까?

    정신은 물질을 이루는 근간으로서의 의식조차 너머의 ‘본체’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윤회의 영역 내에 있는 원인과 결과, 카르마, 운명이라는 개념 즉 모든 작용을 ‘본체’로부터 발현되고 비추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태어난 ‘한 사람’, 즉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로 여기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은 스스로 자율의지를 갖고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태어나고 늙어지고 병들어지고 고통 받고 죽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을 외면하기 위해 카르마라는 거짓된 원인과 결과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거짓된 환생을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거짓된 속박, 즉 번뇌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환영 속의 해탈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거짓된 자기견해 속의 환생과 윤회는, 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면 반드시 비교 대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대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자율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꿈속의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뚜렷하고 명백하다 할지라도 ‘나뉨과 분리’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에 대한 그릇되고 거짓된 견해만을 바로잡았을 뿐입니다.

    https://blog.naver.com/ecenter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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