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완벽하지 않다. 항상 100% 신뢰할수 없으며 저마다의 기억속엔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한다던지, 좋아하는 것, 필요함에 따라 기억하고 충분히 자신의 입장과 판단에 입각해서 새로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같은 날 같은 것을 경험 했더라도 각자의 머리속에 가지고 있는 기억은 저마다 다 다르고 색다른 시각으로 새겨지고, 서로의 입을 통해 공유 할때면 각기 다른 이야기와 내용에 놀라기도 한다. 어쩌면 가장 취약한 단점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다른 시각들은 충분히 많은 장점으로 여겨질때가 많다. 항상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또 표현하는것이 더 크게 조명을 받고 중요시 되기도 한다. 자신의 주관이 담긴 서로 다른 기억으로 인해 가지는 작은 헤프닝들은 그런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에서 큰 재미를 얻고 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과거를 추억하려고 하고,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본다.

살이있는 흡혈귀(Bad Blood)는 서로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라고 할수 있다. 오프닝부터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에 멀더가 한 남자의 가슴에 나무를 박아 죽이게 된다. 하지만 멀더는 그자가 흡혈귀라고 바득바득 우긴다. 그 남자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FBI의 과잉수사로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게되고 멀더는 광분한다. 스키너 부국장이 그 일의 자초지종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 하라고 하고, 멀더는 스컬리에게 그녀가 본것과 들은것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한다. 여기서 스컬리가 가지고 있는 멀더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다. 멀더는 여느때처럼 신비한 사건으로 아주 들떠서 잔뜩 오버하고 흥분되어 있다.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멀더는 살짝살짝 스컬리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고, 그녀와 그렇게 많은 정보를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감정적이고 본능적으로 사건에 임하는 멀더의 자세는 그 자신이 그런 신비한 현상들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고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따금씩 독단적이고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고는 그녀를 불만에 가득차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습은 매우 정상적이고 항상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하며 불만을 가지고도 순순히 응한다.그러나 멀더가 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 그는 스컬리에게 X-file 관련 사건이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스컬리는 너무나 심드렁하고 엑스파일 사건 자체에 관심이 없는것 같아 보여 그녀를 설득시키는데애를 먹는다.그리고 멀더 자신은 성급하게 결론짓는것을 싫어하고 충분한 근거를 찾는다고 하는 하며 스컬리는 과학적인 시각이라기 보다 단지 초자연 현상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견해로 볼수 있다. 멀더는 항상 힘들게 수사를 하고 증거를 찾아 헤매고 진흙 투성이가 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구박할 뿐이다.

스컬리 왈:
멀더 왈:
언제나처럼 멀더는 혼자 들떠서는 마구 떠들어대다가 막무가내로 끌고 갔다
언제나처럼 스컬리가 세상만사 귀찮다는 듯이 출근해서 공손하게 가자고 권했더니 스컬리가 빡빡대며 화냈다
잘생긴 보안관이 있었다
보안관은 뻐드렁니였다
멀더는 계속 희한한 행동만 하며 신발끈이 어쨌다네 하며 자기를 야렸다
스컬리는 자기 말은 듣지도 않고 보안관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부검하느라 너무 피곤했다
부검을 해 보았더니 피자가 나왔다 - 피자 고파 죽을뻔 했다
먹고 죽어서 아쉬울게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안관에서 흡혈귀의 여러 종류에 관해 얘기 했건만 보안관이 워낙 멍청해서 제대로 알아들은 거 같지 않았다
흡혈귀들은 곡식이나 씨앗을 보면 줍거나 끈이 묶인건 풀어버려야하는 강박관념이 있다
피해자는 마취약을 먹고 기절한 사이에 피를 빨려 죽었다고 추측했다
여행용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차 한대가 혼자서 빙빙 돌아가길래 간신히 세우다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서 또 피를 빨린 시체가 나왔다
돌아와서 자동 안마기를 켜고 쉬려는 순간 멀더가 흙강아지가 되어 들어와 또 부검을 하라고 했다
멀더한테 여기는 자기 방이라고 조심하라고 했건만 멀더는 자기 침대에 대자로 누워 안마기가 좋다며 실실거렸다
결국 시킨 피자는 멀더한테 줘 버리고 나갔다
그래서 스컬리에게 부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속사포처럼 화만 바락바락 내고 나가버렸다

스컬리가 시킨 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또 나온 시체에서도 피자가 나왔다
그래서 피자배달부 로니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가보았더니 이미 멀더가 쓰러져있었다
로니에게 총을 쏘았으나 빗맞았다
멀더는 피자에 넣은 약에 취해 랩을 불렀다
로니가 달아나는 걸 보고 차 타이어를 쏘았다
숲속으로 로니를 따라 들어갔다
자기 구두끈이 풀린 걸 보고서 로니가 범인이라 짐작했다
로니의 눈이 파랗게 빛나는 걸 보았다
스컬리가 로니를 두발이나 맞혔는데 로니는 꿈쩍도 안하더니 수퍼보드를 탄 것 마냥 날아서 도망갔다 -_-;;
멀더는 깨어나자마자 의자를 부수고 대못을 만들었다

멀더가 로니를 콱~했다

표는 엑스파일 팬들의 성지 zootv station에서..

스컬리는 멀더가 감정적이며 너무나 독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고 엑스파일이라면 사죽을 못쓴다고 생각한다. 멀더는 스컬리에게 매번 엑스파일의 케이스를 설명해줘야 할때마다 그녀가 태클을 걸고 자신에게 맞추어 주지 않는게 못마땅한 모양이다. 자신과 일하는 그녀가 엑스파일이나 자신에게 불만에 가득차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고 추측할수 있다. 그리고 그 둘의 공통점은 스스로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정상적인 인물로 묘사를 한다는 것이다.

아주 대놓고 웃기려 작성하고 만든 다섯번째 시즌 열 두 번째 에피소드 살아있는 흡혈귀(bad blood)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가 말하는 자신들의 모습은 자기 합리화 내지, 자신들의 착각이자 하나의 변명일 것이다. 드라마속에서 시청자의 시각으로 보여진 모습이 아닌 진짜 그들의 심리와 멀더와 스컬리, 그 둘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고 시작부터 큰 웃음을 안겨줄 즐거운 이야기다. 그 즐거움은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도 충분히 갖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가져다 준다.
  1. Favicon of http://zwitch.egloos.com BlogIcon Reds  2007.09.04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엑스파일은 스치듯 서너 편 봐서 잘 모르는데, 저 에피는 정말 재밌을 듯 하네요 ㅎ..
  2. Favicon of http://lovepool.egloos.com BlogIcon lovepool  2007.09.05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에피소드만 20번 훨씬 넘게 본것 같네요. 제대로 웃기기위해 만들었다고 할수있죠. 구성도 좋고...또 번역에 있어서의 센스와 성우분들의 연기도 장난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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