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 보지 못한다. 사물이나, 이미지에 대한 시선의 투영은 개개인이 가진 배경 지식이나, 관념에 따라 천차만별, 서로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지식의 바탕으로 상상을 하고, 결국 상상으로 판단하게 된다. 마치 법정에서 판결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자신의 것과 조합해 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그런 배경지식에 따른 선입견은 큰 무기가 될수도 있다. 빠른 판단력은 떄론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무기는 남을 죽이는 무기도 될수 있다. 선입견에 의한 섣부른 판단은 타인에게 큰 고통을 주며,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과도한 선입견은 편견에 치우친 몰상식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미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의 취미는 우표수집이다. 하지만 그녀의 에이전트는 그것을 언론에 알려지지 못하게 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녀가 보여주어야 하는 세련된 이미지와, 미모에 비해 취미가 유치하다는 것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 한번쯤 우표수집 앨범을 사서 차곡차곡 모았던 기억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우표수집을 그만두었을 것이고,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을것이다. 그만두고 기억속에 뭍어둔 사람들이 그때의 기억을 유치하다고 여길까. 누구에겐 유치하고, 누구에겐 아니라고 보여지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 난 취미중 하나로 프라모델을 구입해서 만들곤 했다. 어린 나이에 구입하기엔 고가의 제품들이 많았지만 조금씩 모은 용돈과 조립할때의 집중력을 군함과, 아크로바틱한 바디의 전투기에 쏟는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였다. 어릴때부터 음악과 영화를 유별나게 좋아했던 난,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하기도 했고 몇달간 용돈을 모아서 구입할때의 설레이는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어느센가 카세트 테이프는 CD로 바뀌었고, 영화는 DVD로 구입하기도 한다. 물론 순수 용돈들과 아르바이트로 한 돈으로만 구입한 것들이라 그렇게 많지도 않다. 요즘은 어릴때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구입할때의 느낌을 받지 못해서 허전하기도 하다. 언젠가 친구가 "집에서 혼자 영화 보는건 변태야" 라고 한적이 있다. 어느순간 CD를 구입하고, DVD를 구입하고, 프라모델을, 인형을...흔히 즐겼던 취미와 문화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것들이 이전의 인식에서 벗어났다. 평범한 남자가 테비베어든, 바비인형이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한다고 하자. 그들에겐 하나의 취미이고 즐거움이 되고 테티베어나 바비인형을 생산하는 제조사에겐 좋은일이다. 언젠가 부터 무언가를 구입하고 집 한켠에 두는것이 부끄러운 일이 되어갔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배경지식에는 그런 취미와 즐거움이 되어야 할 물건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려고 하고, 하나의 주체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판단하게된 이유에 정확한 정보가 얼마나 있을까. 인형이나, 의류 등의 물건을 가지고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을까. 단지 그들이 모아놓은 제품군만 보고 섣불리 판단한 편견일 경우가 더 많을것이다. 사람들이 어디선가 가지게된 한켠의 배경지식은 모두를 벗어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하나같이 모두가 목격자가 되어 최종 진술을 하고 있다.

효도르가 그린 그림. 출처:http://www.fedor.jp/

내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이종격투기 선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는 링위에서 볼수있는 모습과는 달리, 평소 딸에게 그림을 그려준다고 한다. 그가 그린 그림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내 친구는 그런 효도르를 최고의 아버지..'외유내강'이라면서 최고의 선수로 칭한다. 난 크로캅이 좋다.

의사가 병의 진단을 잘못내리면 환자를 위험하게 만든다. 법정에서의 잘못된 진술은, 배심원들의 결정을 빗나가게 할거라는건 불보듯 뻔하다.(우리나라엔 배심원 제도가 없지만..)
결국 지나친 선입견에 빠지지 않는것과 옳은 판단을 하는건 재량이다. 그것이 얼만큼 충분한지 느낄수 있는것도 스스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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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rcynic.egloos.com BlogIcon Cynic  2007.07.12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이 매치가 잘 안되는 유형이라 오프라인에서 고생 좀 합니다. 그러나 저 자신이 선입견을 가지고 누군가를 보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럽네요. 반성 좀 해야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ystembug.egloos.com BlogIcon 몽상쟁이  2007.07.12 0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도르 깜찍하네요. ㅋㅋㅋ
  3. Favicon of http://ybossjin.egloos.com BlogIcon 류사부  2007.07.12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도르 링 아래에서 있을 땐 부드러운 아저씨 이미지죠.
    예전에 무슨 다큐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소박한 사람이었음 ;
    아마 그래서 더욱 인기가 많지 않을까요.
  4. Favicon of http://zwitch.egloos.com BlogIcon Reds  2007.07.12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효도르의 저런 이미지가 좋아요 . 이종격투기는 안 좋아하지만;
  5. Favicon of http://lovepool.egloos.com BlogIcon lovepool  2007.07.12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ynic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저도 그렇구요. 먼저 시각적인 이미지에서 많은 선입견으로 판단을 하는것이 정상일겁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그것을 제어하느냐. 그리고 필터링을 하고 내면을 바라볼수 있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의 이미지를 통해 현재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똑같이 판단하는것이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하면 다 같은 사람이라고 쉽게 생각해버리니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본능적으로 판단하는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의식하고 노력 하지요. 일종의 훈련?! 이라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몽상쟁이, 류사부,Reds님// 전 크로캅을 좋아합니다;- _-
  6. Favicon of http://nullll.egloos.com BlogIcon 누울르르  2007.07.14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수록 그런 선입견을 버리려 하는데 쉽지는 않군요
    선입견과 선입견이 아닌 것을 구별하기도 은근히 어렵구요
    많이 많이 살아봐야 겠죠..
  7. Favicon of http://2409.cicnewsst.com BlogIcon toms outlet  2013.07.18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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