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샐리의 걸작 'Frankenstein: modern prometheus'와 데이비드 린치의 '코끼리 사나이'를 섞은 X-File 다섯번째 시즌의 패러디 에피소드다. 컬러화면에서 거친 손이 한 만화책을 펼치면서 흑백 화면의 에피소드가 시작되고 마지막에 다시 만화책을 덮으며 컬러 화면으로 끝나는 수미쌍관식으로 제작된 엑스파일의 창시자인 크리스 카터에 의해 쓰여진 엑스파일속 하나의 동화이다. 한 과부가 멀더에게 보낸 편지는 과부인 그녀에게 오래전에 겪은 이상한 일 이후아들이 생겼고, 또 그때와 같은 일이 생겨 임신이 걱정된다는 얼토당토 않은 내용이다. 언제나 그렇듯 멀더는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 차 있고, 스컬리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며 마을을 향해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려간다.

엑스파일의 코드 중 하나가 된 위트와 유머는 이 에피소드에서 극과극의 정반대 상황을 통해 전해진다. 멀더와 스컬리를 향해 무타토라는 괴물의 존재는 마을의 홍보대상이 될거라 기대에 가득찬 마을 사람들의 관심어린 행동과, 반면 멀더와 스컬리가 무타토의 존재에 부정적인 관점일때의 원망에 나온 악의적인 행동에서 상황전환을 통한 익살스러움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프랑켄슈타인:모던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인간의 지식과 호기심의 탐구로 선을 넘어버린 한 인간과, 홀로 버려진 슬픈 피조물, 자신들의 눈과 귀 집단성만을 맹신하는 사회에 대한 이면을 담고 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모던 프로메테우스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인간으로서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으며 한 피조물을 창조함으로써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명을 어기고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간을 쪼이던 고통과같은 현실을 겪게된다. 비록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창조주로서 인간에 향한 자비로 인해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출되지만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열어버린 인간의 과학의 진보와 생명의 창조라는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대가는 어느것보다 컷다.

박사는 자신이 창조한 무타토를 버리지만 박사의 아버지는 그런 무타토를 불쌍히 여겨 몰래 보살피며 그토록 원하던 짝을 만들기 위해 유전학에 무지하면서도 최선을 다 한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맹신과 이미 넘을수 없는 선을 넘어 도덕적인 인간성을 잃어버린 아들은 자신이 버린 무타토를 보살피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이익과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치졸함은 자신이 창조한 무타토를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로 단정짓게 만들고 모든죄를 무타토에게 씌우는데 있다. 금기를 어긴 프로메테우스와 프랑켄슈타인의 마지막 행보가 크게 갈리는 이 이야기의 큰 차이점은 프로메테우스가 깨버린 금기가 신으로 부터 인간에 대한 것이였다면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인간으로 부터 신에게 향하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아 버린 제우스에게 반발했던것이 신의 권위에 향한 도전이지만 결국 자신의 창조물인 인간을 향한 연민과 사랑이였다면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으로서 창조주가 된것은 신의 금기를 깨버림과 동시에 피조물에 대한 회피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타토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과학자에 의해 창조된 가여운 한 생명체였고 여린 존재였다. 무타토의 진실함이 담긴 슬프고 잔잔한 이야기는 비록 우리에게 비추어 지는 모습은 조금 다르고 때로는 두려움을 느낄수도 있지만 본성만큼은 다르지 않다는걸 보여준다. 그저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으로 집단적인 광기를 일으킬수도 있었던 사람들이였지만 무타토에게 동질감을 느끼는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간다움의 참모습은 겉으로 비추어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쉽게 볼수 없는 그 내면의 것이기 때문이다.


스컬리에게 수줍게 손을 내밀던 멀더의 모습과, 둘이 함께 한곳을 바라 보는 장면은 멀더와 스컬리의 미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장면이였고, 수많은 엑스필들을 설래게 만들었다.


엑스파일에서 '프랑켄슈타인 : 모던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박사가 금기를 깨고, 이익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마저 살해한 대가를 치루며 끝이 나지만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멀더는 이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는게 아니라며 무타토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무타토는 자신의 아이를 끔찍히 사랑하는 셰어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그녀의 노래를 통해 짝이 없는 슬픔과 외로움의 대리만족을 찾았다. 신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포스트 모던 프로메테우스'의 마지막 이야기는 '프랑켄슈타인, 그 이후'의 무타토의 이야기이다.



Cher: Walking in Memphis (Post-modern Prometheus) Original Artist : Mark Cohn

처음과 마지막,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프랑켄슈타인:모던 프로메테우스'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도망쳐 신부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끝난다는 멀더의 센스로 무타토가 그토록 그리워 하던 셰어의 공연을 찾아가는 멀더, 스컬리, 무타토 세명의 신은 너무나 아름답다. '프랑켄슈타인 : 모던 프로메테우스'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인간이라는 최후의 양심의 끈마저 놓아버린 댓가로 독자들로 부터 그의 피조물이 자신의 이름,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포스트 모던 프로메테우스'에서 박사의 아버지는 무타토에게서 불을 빼앗아 가버린 자신의 아들에 대한 저항의 대가로 목숨을 잃는다.그러나 결국 그가 아끼던 무타토는 박사에게서 불이라는, 인간으로서 누릴수 있는 희망과 사랑을 찾게되고, 공연을 보며 흥겨워 하는 무타토는 비록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의해서 창조 되었지만 결국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진흙으로 빚고 고통을 감수하면서 불을 가져다준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끝을 맺게 된다.

X-File Season 5, episode 6. post-modern prometheus.

덧붙여서, 극중에서 무타토는 CSM(시가릿 스모킹맨)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제프리 카펜더를 맡았던 배우가 연기했다.

Cher - Sun ain't gonna shine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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